매일신문

신태용호 "7년 전 도쿄 대첩 재현"…오늘 E-1 챔피언십 도쿄서 열려

韓, 통산 네 번째 우승 노려…한일전서 우승 향방 갈릴 듯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일본 도쿄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열리기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북한 대표팀을 이끄는 예른 안데르센 감독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일본 도쿄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열리기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북한 대표팀을 이끄는 예른 안데르센 감독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제치고 동아시아 축구의 맹주 자리를 확인하러 나선다. 적지 일본에서 7년 만에 '도쿄 대첩'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국과 북한, 일본과 중국이 출전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이 8일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다. 이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된다. 한국은 원년 대회였던 2003년, 2008년과 2015년 우승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2회 연속, 통산 네 번째 우승인 셈이다.

한국의 행보에 최대 걸림돌은 역시 숙명의 라이벌 일본. 2013년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은 안방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9일 중국, 12일 북한과 맞서는 한국은 16일 일본과 일전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이 다른 두 팀보다 전력상 우위인 점을 생각하면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에서 우승의 향방을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역대 한일전 성적은 한국이 더 좋다. 77차례 맞붙어 한국이 40승 23무 14패로 앞서 있다.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승리한 것은 모두 12번이다. 한국이 도쿄에서 일본을 마지막으로 무너뜨린 건 2010년 2월 14일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3차전. 당시 이동국, 이승렬, 김재성의 골로 한국은 3대1로 승리했다. 이번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7년 만에 '도쿄 대첩'이 된다.

신 감독은 7일 일본 도쿄의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다른 세 팀 감독과 나란히 참석, 일본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이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전에 대해 "일본과는 항상 좋은 라이벌 관계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멋진 경기를 보이면서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솔직한 심정은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의 분위기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클럽월드컵 때문에 우라와 레즈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악재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부상 선수가 여러 명이다. 어렵지만 승리를 위해 도전하겠다"고 했다.

북한과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다소 밀린다. 북한은 전력상 이번 대회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중국은 월드컵 진출 실패 후 세대교체 중이라 전력이 더 약해졌다는 평가다. 두 팀 감독들도 그 점을 시인하면서 이번 대회를 실험 무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신 감독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걸 잘 안다. 한국, 일본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다른 팀들처럼 우리도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쉬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실험 차원의 대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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