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구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외지 중대형 건설사의 지역 정비사업 독식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올해부터 토종 건설사의 재건축 용적률 인센티브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앞으로 수주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대구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동구 신암1촉진구역 재개발조합이 이달 1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건설'호반건설 컨소시엄과 코오롱건설, 모아종합건설 등 3개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다음 달 예정의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신암1촉진구역은 신암뉴타운을 상징하는 대규모 단지(1천680가구)로 2015년 선정한 시공사(광명주택)가 지난해 부도를 맞으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이어 오는 31일에는 대구 달서구 현대백조타운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역시 1천196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지난해 말 열린 현장설명회 당시 모두 11개 건설사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에 호반건설, KCC건설,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일성건설, 신세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서한, 화성산업 등 토종건설사들이 경쟁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대구 정비사업 수주전은 외지 중대형 건설사의 잔치판으로 막을 내렸다. ▷1월 계룡건설(대구 남구 대명동 골안지구) ▷3월 대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수성구 파동 강촌2지구) ▷6월 현대산업개발(수성구 범어우방1차) ▷7월 중흥건설(달서구 두류동 달자03지구) ▷10월 대우건설(중구 동인3가) ▷11월 GS건설(달서구 송현주공 3단지) 등 6개 정비사업 공사를 외지 중대형 건설업체가 독식했다.
다만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 양상은 지난해와 사뭇 달라졌다. 대구시가 외지 중대형 건설사의 수주 독식에 제동을 걸고자 올해부터 토종 건설사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 건설업체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활성화하고자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10%에서 70% 이상 7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5%부터 최대 15%까지 부여한다.
대구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대 15%의 용적률 인센티브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해당 사업장과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이 메이저 건설사들의 브랜드 파워를 선택하느냐, 토종건설사들의 실리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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