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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지팡이' 지구대 경찰관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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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과 전쟁·민원 처리·야간 순찰…치안 일선 '만능해결사'

"술값 받아달라" "택시비 해결해 달라" "시끄러워 못 살겠다" "차 좀 빼 달라" "현관문 열어 달라" "잠 좀 재워 달라" "배터리 점프선 빌려 달라" "멧돼지 쫓아 달라".

경찰 지구대 컴퓨터는 수시로 "띵동~"하고 울린다. 시민들의 신고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치안 업무에서 소소한 생활민원까지 없는 신고가 없다. 지구대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만능해결사다. "현장 출동!" 순찰 중인 순찰차에도 출동 무전이 시시각각 타전된다. 지구대 경찰관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지구대 경찰은 12시간 일하고 순찰은 2시간씩 5, 6번 돌아야 한다. 매서운 삭풍이 살을 에는 겨울밤. 야간 순찰은 추위와 싸우고 쏟아지는 잠과도 싸워야 한다. 순찰 경찰관은 순간순간 긴장의 연속이다. 어두운 밤거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고양이가 지나가도 등골이 오싹하다. 유흥가는 위험물이나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주택가는 골목에 쓰러진 사람이 있는지, 공단 지역은 불난 공장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지구대 경찰관은 주취자에게 가장 많이 시달린다. 주취자는 말이 안 통하고 행패를 부리기 일쑤다. 하지만 주취자도 경찰이 지켜야 할 시민이다. 길에 누워 있는 주취자는 집에 데려다 주고, 행패를 부리는 주취자는 달래야 한다. 경찰관은 인권 때문에 법 집행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 가해자라도 현행범이나 폭력범을 제외하고 함부로 임의동행이나 체포할 수 없다. 현장 경찰관은 감정 노동자와 비슷하다. 우리나라 경찰관 30%가 힘든 업무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최일선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뛰고 있는 '민중의 지팡이'. 그들의 말 없는 눈물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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