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마도 대가 범주 스님 입적

한국 달마도의 대가 스님으로 알려진 상주시 화남면의 선문화예술원장 범주 스님이 25일 오전 입적했다. 속세 나이 77세, 법랍 52세.

힘차고 강렬한 기운의 달마도, 친근한 모습의 포대화상 등 선서화를 통한 포교활동을 펼친 범주 스님은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1966년 전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0년간 용화사 법보선원, 범어사 등지에서 수행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달마사 주지를 5년간 맡았다.

스님은 특히 1m가 넘는 큰 붓을 들고 즉석에서 달마를 그려내는 '달마 퍼포먼스'가 트레이드마크였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담 당시 범어사를 찾은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달마도 전시회 수익금을 병고에 시달리는 수좌 스님들에 기부했으며 문경 봉암사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에 달마선원과 화실, 전시관 등 일체를 희사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7일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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