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한우의 고장이다. 전국에서 한우가 가장 많고, 최고 품질의 소고기를 가장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한우 285만1천746마리 가운데 경북에만 63만7천373마리(22.3%)가 사육되고 있어 압도적인 전국 1등이다. 한우 농가도 전국 9만4천86농가 중 2만275농가(21.5%)가 밀집해 있다.
품질도 최고다. 2016년 기준 한우 1등급 출현율이 70.4%로 전국 평균치인 69.3%를 웃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우를 키우면서 품질 관리도 최고로 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 덕분에 대구경북 지자체에는 명품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한우 브랜드가 곳곳에 있다. 경주천년한우, 봉화한약우, 영주한우, 의성마늘소, 대구 팔공상강한우와 경북 통합 브랜드 참품한우 등 6개(23%)는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선정한 한우 우수브랜드 26개 중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서울의 한우식당 소고기값의 절반, 혹은 그 이상 저렴하다. 혹자는 "서울 강남에 사는 4인 가족이 수서발 고속열차(SRT)를 타고 대구경북으로 내려와 한우로 가족 회식을 하면 충분히 남는 장사"라고 평하기도 한다.
실제 서울 사람에게 대구경북 한우는 군침 도는 식사 메뉴다. 경북도 한 공무원은 "도청으로 출장 온 서울 공무원들이 1순위로 꼽는 회식 장소가 한우 고깃집이다. 서울 직장인들이 한우로 회식하는 일은 1년에 한두 번도 있을까 말까 하는 낯선 광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명절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 "소고기 함 무러 가까?"라고 말하는 모습이 사실 대구경북에서만 흔한 광경이라는 것.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소고기를 먹으며 회식한 기억이 없다"거나 "1년에 딱 한 번, 연말 회식 때나 소고기 구경을 한다"는 서울 직장인의 푸념이 대구경북인에겐 어색하기만 하다.
품질도, 농가 수도 전국 최고를 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미 FTA와 구제역 등 대내외적 위기 속에 경북도와 한우농가가 합심해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수정란 이식 사업과 같은 한우개량 지원 사업, 우수한우 경진대회, 고급육품평회 등으로 한우농가의 사육 의지를 북돋워 주었고, 농가들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전국 2위인 국무총리상(경주시 최삼호 농가)으로 화답했다.
경북도는 올해에도 한우 생산기반 확충 221억원, 한우 품질 고급화 43억원, 축사 현대화와 한우농가 기자재 지원 119억원 등 한우 경쟁력 강화 사업비 383억원을 마련해두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우의 고장 경북이 맛과 품질, 한우농가 수와 경쟁력 부문에서 전국 최고의 위치를 내놓지 않고자 모든 행정력을 쏟을 계획이다. 경북이 명품 한우가 그 명맥을 이어가도록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도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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