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도심 아파트 공급 부족에 시세 차익을 노린 묻지마 청약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4일 대구 북구 복현자이(복현동 210-1번지 일대) 아파트가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251가구 모집에 4만3천25명(기타 지역 포함)이 몰려 평균 17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4㎡A 타입은 10가구 분양에 9천83명이 몰려 90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분양한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은 평균 346.5대 1(최고 670대 1)의 청약경쟁률로 중구 분양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5월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280대 1 ▷6월 남구 봉덕 화성파크드림 128대 1 ▷7월 앞산 태왕아너스 평균 125.8대 1 ▷9월 북구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 198.7대 1 등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미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유독 대구 분양시장이 청약 불패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로 일단 공급 부족을 꼽는다. 지난해 대구 분양 물량은 5천345가구로 2016년 8천274가구와 비교해 35.4%나 감소하는 등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수요자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대구 청약 열기의 이면에는 시세 차익을 노린 묻지마 청약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e편한세상 남산과 복현동 복현자이 분양가격은 84㎡ 기준(최고가) 각각 4억700만원, 4억2천930만원이다. 각각 중구, 북구에서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지만 아직 주변 시세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장으로 돌아선 대구 아파트값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이르면 5일 기준 중구, 북구 최고가 아파트(84㎡ 기준)는 대신동 센트럴 자이로 5억3천만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84㎡ 기준 중구, 북구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8, 9월을 기점으로 5억원을 넘어서거나 5억원에 근접한 반면 일대 분양가격은 3억원대에 멈춰 있었다. 올해 분양가격이 4억원대로 올랐다 하더라도 주변 집값과 비교할 때 여전히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수준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단순히 실수요만으로는 기록적 청약경쟁률을 설명할 수 없다. 정부 규제로 갈 곳을 잃은 묻지마 투자 수요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대구 분양 시장으로 몰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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