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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도 못 맞힌다" 공무원 시험 변별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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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제작 연대 묻는 문항 등 지나치게 지엽적 출제 지적, 출제 오류도 3년간 20문항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실시된 지난 7일 수험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실시된 지난 7일 수험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공무원 시험의 변별력 및 출제 오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스타 강사'로 알려진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의 변별력을 지적하는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전 강사가 언급한 것은 고려 때 서적 4점을 저술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항이었다. 문제는 보기 중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의 저술 시기가 불과 3년 차이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전 강사는 "가르치는 강사나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다. 책에 관련 내용이 있지만 그걸 누가 다 외우느냐"며 "변별력이 꽝이라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출제자 분들. 부끄러운 줄 아시라"며 "한국사 교육을 왜곡하는 저질 문제"라고 꼬집었다.

응시생 이모(29) 씨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 날짜까지 알아야겠지만, 역사적 의미를 찾기 어려운 서적들의 제작 연대를 묻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응시했던 9급 지방공무원 국어 필기시험(대구경북 포함) 문제를 두고 수험생 박모(29) 씨는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이라는 뜻의 장광설(長廣舌)에서 '설'이 舌(혀 설)인지, 說(말씀 설)인지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인지 의아했다"고 했다.

일부 수험생은 "공부 많이 한 사람은 틀리고, 찍은 사람은 맞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합격권은 한두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관운(官運)이 결정하는 셈"이라며 푸념했다.

출제 오류 문제도 심심찮게 지적되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5년 '서울시 공무원 시험 정답가안 변경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년간 4천120문항 중 20문항(0.49%)이 복수 정답이나 모두 정답 처리 등 출제 오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은 선발시험이라서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며 "일반적인 문제를 내면 동점자가 많아 뽑을 수 없다. 그럼에도 출제위원들에게 너무 지엽적이거나 단순 암기식의 문제는 지양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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