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안동찜닭 본연의 맛을 지키려고 사단법인을 만들게 됐습니다."
10일 안동시 목성동 안동찜닭골목에서 만난 윤양금 (사)안동찜닭생산협회 대표이사는 자신들이 설립한 사단법인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표는 "안동찜닭의 전통과 역사는 오래됐지만 가게마다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운영하는 노하우도 천차만별이라 이것을 정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며 "하지만 아침에 눈떠 저녁까지 장사만 하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상인들에게 사단법인 구성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때 구원투수로 나선 사람이 윤 대표의 남편 권기상 씨였다. 그는 30년 동안 영양군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그 무렵 명예퇴직을 한 뒤 인생 2막을 설계 중이었다. 권 씨는 혼자 서류를 작성하고 상인들을 일일이 만나 회원을 구성했고 경상북도에 심사를 받아 인가까지 받아냈다.
윤 대표는 "남편은 가끔 아내 잘 만난 탓에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일한다"고 농담한다며 "나를 포함해 안동찜닭골목 상인들은 그이에게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안동찜닭생산협회가 설립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안동찜닭'에 대한 지리적 표시 등록이었다. 전국 곳곳에 안동찜닭을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안동찜닭골목에서 판매하는 찜닭과는 수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에 상인들은 안동찜닭의 정확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본연의 맛을 지키는 작업의 하나로 지리적 표시를 선택했다.
안동찜닭생산협회는 지리적 표시가 마무리된 후 회원들에게 원산지 표시에 대해서도 철저히 주문했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재료에 대해 출처를 명확히 하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었다.
윤 대표는 "회원들은 모두 국내산 재료를 쓰게 했고 김치나 깍두기 등도 사지 말고 직접 만들기를 권유했다"며 "맛뿐만 아니라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니 지금 법인 회원들은 누구보다 법인 소속이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0년째 찜닭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안동찜닭생산협회의 고집 때문이다. 식당을 찾는 손님 95%가 관광객이기 때문에 그들이 다시 안동을 찾을 때도 '값싸고 맛있는 안동찜닭'이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협회 임원들은 매년 상인들을 설득한다.
윤 대표는 "안동찜닭골목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안동찜닭 페스티벌'을 계획 중인데 아직 초기 단계"라며 "대구치맥페스티벌처럼 음식이 하나의 축제,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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