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중심 못 잡는 '센터 라인'…'수비 핵심' 무너지며 두산전 대패 빌미 제공

타격에서도 기대 이하 부진

삼성 라이온즈의 '센터 라인'이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강민호, 손주인의 영입과 김상수의 부상 복귀 등을 바탕으로 보다 강화된 센터 라인을 구축하는 듯 보였으나 아직까진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이란 포수,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축을 일컫는 말로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의 집합이다. 이들은 '수비의 핵'인 까닭에 단 한 번의 실책이라도 범하면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십상이다.

10일 삼성이 1대8로 대패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대표적.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투수 실책 2개도 컸지만 수비만큼은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과 포수 강민호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그대로 무너졌다.

센터 라인의 부진은 타격에서 더욱 심각하다. 10일 현재 센터 라인 가운데 그나마 가장 선전하고 있다는 강한울이 49타수 14안타 타율 0.286을 기록하고 있고, 포수 강민호가 46타수 13안타 타율 0.283으로 뒤를 잇고 있다. 유격수 김상수는 48타수 9안타 타율 0.188, 중견수 박해민은 50타수 9안타 타율 0.180에 그치며 둘 다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센터 라인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 능력보다 수비 능력을 더 중시한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현대 야구에선 수비 능력이 특출난 선수보단 한 방이 있는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를 센터 라인에 과감히 기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에 삼성 김한수 감독도 칼을 빼 들었다. 중견수 자리에 김헌곤, 박찬도를 기용하면서 박해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또 이르면 이달 말 무릎 인대 부상에서 손주인이 복귀하면 키스톤 콤비에도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센터 라인이 '시즌 중 무한경쟁'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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