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농수산물시장 넓혀서 리모델링…간담회 최종 합의 남아

현대화 사업 방안 10년 갈등…대구시, 상인 설득작업 끝에 기존 부지 확장·새단장 가닥

이전과 재건축을 두고 10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대구도매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

대구시가 최근 상인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인 끝에 기존 시설 확장 방안(리모델링 및 부지 확장)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덕분이다. 이로써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은 대구도시매시장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1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대구도매시장 상인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대구도매시장 시설현대화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 위원 22명 중 상인대표 13명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매법인과 시장도매인, 중도매인, 관련 상가 등 유통종사자들이 시의 현대화 사업에 합의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4, 5월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에 응모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 뒤 2023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시가 추산한 현대화 사업 예산은 약 75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공모를 통해 건축비의 30%인 150억원가량을 국비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부지는 현재 16만6천㎡(5만 평) 규모에서 지하 공간 개발 등을 통해 3만㎡(약 1만 평)가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주차시설과 경매장 등을 대폭 개선한다는 것이다.

17일 간담회를 통해 리모델링 및 부지 확장 방안을 최종 합의하게 되면 대구도매시장은 더 넓어지고 이용하기 편해진다. 현재 도매시장 동쪽 팔거천 너머에 있는 대구북부화물터미널 부지를 편입하고, 경매장과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신설하게 된다. 냉동 창고를 증축하는 한편 추가 출입구를 신설하는 등 접근성을 높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협의회를 구성한 뒤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면서 부지를 확장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설득을 벌여온 끝에 사실상의 전원 합의에 도달했다"며 "몇몇 상인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중개인은 물론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등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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