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도 즐기는 자(樂之子)는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고 했죠. 우리는 모두 호모루덴스가 돼야 합니다."
영화평론가 유지나 교수가 23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예술-놀이로 동행하는 인생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유 교수는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7대학에서 영화 기호학을 전공한 뒤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영화라는 주제로 사회현상을 풀어보는 씨네콘서트·씨네토크를 꾸준히 열고 있고, 대표 저서로는 '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이 있다.
강의는 '호모루덴스'로 시작됐다. 유 교수는 "호모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삶의 본질이 자유로운 놀이에 있다. 놀이에서 문화와 창의성이 나오고, 놀이가 곧 자신의 본질과 접속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놀이가 사라진 팍팍한 한국의 현실과 초고령사회 리스크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헬조선, 수저론, N포세대라는 말이 일상적이 됐죠. 한국인들은 돈 외에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요. 한국인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자신 그대로 살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기대수명은 점점 높아지고 있죠. 장수리스크도 호모루덴스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어 영화에 담긴 호모루덴스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유 교수가 소개한 영화는 전신마비의 백만장자와 그를 간호하게 된 백수 청년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백만장자는 딱딱한 삶을 살아가다가 '호모루덴스'인 백수 청년을 만나게 되죠. 백만장자가 놀이를 배워가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또 80대 노인들이 록밴드로 변신하며 호모루덴스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록큰롤 인생'도 선보였다. 유 교수는 "노후를 즐겁게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바가 있었으면 합니다"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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