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선 도전 권영진 불운 겹쳐…선거법 위반 논란·측근 교통사고

시청 이전 두고 국회의원과 대립도 "與 후보 위세 막강한 상황서 곤혹…"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에게 불운이 겹쳤다. 당내 경선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핵심 측근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는가 하면 자신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처분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여기에다 시 청사 이전 문제를 두고 지역 국회의원과 날 선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달 9일 4자 대결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며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시청으로 복귀한 11일 지근거리에서 시정을 도왔던 강명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이 서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전치 6개월)을 입었다. 서울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 전 보좌관은 최근 대구 의료시설로 옮겨 와 전화'이메일 등으로 권 후보 캠프 일을 돕고 있다. 하지만 권 후보 캠프에선 후보 의중을 꿰뚫는 핵심 참모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인다.

권 후보는 특히 현직 시장 신분으로 한국당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지지 발언을 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는 14일 오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했다. 선관위는 권 후보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한 답변서를 받아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경고, 수사 의뢰, 고발 등 조치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권 후보가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동구 모 초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권 후보는 시 청사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같은 당 곽상도 의원(중남구)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 후보는 옛 경북도청사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적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곽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시청이 떠나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어느 때보다 여당 후보의 위세가 막강한 시점이라 곤혹스럽다"며 "단순히 불운이 겹친 측면도 있지만 치열한 경선 뒤 캠프의 긴장이 풀린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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