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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미국인 아담 유어트(Adam Ewert) 박사(Ph. D)가 1954년 전후 촬영한 대구 사진

TAEGU에서 DAEGU로, 직할시에서 광역시로, 골목에서 살펴보다

미국인 아담 유어트(Adam Ewert) 박사(Ph. D)가 1954년 전후 촬영한 대구 사진. 매일신문DB
미국인 아담 유어트(Adam Ewert) 박사(Ph. D)가 1954년 전후 촬영한 대구 사진. 매일신문DB
2011년 9월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천500m 결승. 우측 하단에 DAEGU라는 표기가 보인다. 매일신문DB
2011년 9월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천500m 결승. 우측 하단에 DAEGU라는 표기가 보인다. 매일신문DB
대구직할시 표기 지수전(급수관 도중에 설치하여 급수를 제한하거나 제지하는 밸브). 골목폰트연구소
대구직할시 표기 지수전(급수관 도중에 설치하여 급수를 제한하거나 제지하는 밸브). 골목폰트연구소
대구광역시 표기 지수전. 골목폰트연구소
대구광역시 표기 지수전. 골목폰트연구소
TAEGU라는 표기가 있는 대구의 한 지하도 입구. 골목폰트연구소
TAEGU라는 표기가 있는 대구의 한 지하도 입구. 골목폰트연구소
TAEGU라는 표기가 있는 대구 경상감영공원 내 도로원표. 골목폰트연구소
TAEGU라는 표기가 있는 대구 경상감영공원 내 도로원표. 골목폰트연구소
Daegu. 골목폰트연구소
Daegu. 골목폰트연구소
Daegu. 골목폰트연구소
Daegu. 골목폰트연구소

DAEGU(영문표기), 대구광역시, 이전에 TAEGU, 대구직할시가 쓰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TAEGU가 DAEGU로 바뀐 것은 2000년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이 변경되면서부터입니다. 대구는 1981년 직할시로 승격했고, 1995년 광역시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공공시설물의 표기를 새롭게 바꿨지만, 옛 표기가 남아있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잘못된 게 아닙니다. 표기를 바꾸려고 계속 쓸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교체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골목에서 대구의 옛 명칭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마치 '보물찾기'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골목은 '역사책'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즐기고 또 의미를 부여할 만한 다양한 흔적이 골목에 있습니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는 해외 유명 사이트에서 대구를 가리킬 때 여전히 TAEGU가 쓰인다며 정부가 나서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질타한 바 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대구가 좀 더 알려지면 'TAEGU가 실은 지금의 DAEGU더라'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설명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왕 표기된 거 어쩔 수 없는 건 그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예컨대 대구국제공항 공항코드가 'TAE'입니다. 국제적 약속이기에 우리 표기법이 변경됐다고 마음대로 못 바꿉니다. 대신 'TAE가 DAEGU의 옛 표기인 TAEGU에서 따온 거야'라고 한 줄 정도 설명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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