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구와 수성구에 두 차례나 공지된 '운문댐 수돗물 공급 재개', 이유는?

'원수 교체'와 '수계 조정' 차이, 재료만 바꾸느냐 생산장소까지 바꾸느냐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태풍 영향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59.1%를 회복함에 따라 동구, 수성구 및 북구 일부 지역에 운문댐 계통 수돗물 하루 22만4천t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한다고 5일 발표했다. 매일신문DB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태풍 영향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59.1%를 회복함에 따라 동구, 수성구 및 북구 일부 지역에 운문댐 계통 수돗물 하루 22만4천t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한다고 5일 발표했다. 매일신문DB

대구시의 '운문댐 수돗물 공급 재개' 발표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두 차례에 걸쳐 나오자 시민들은 당초 예정됐던 일정이 늦춰진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앞서 '원수 교체'를 한 뒤 이달 '수계 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태풍 영향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59.1%를 회복함에 따라 고산정수장에서 기존 생산하던 운문댐 계통 수돗물 하루 22만4천t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쉽게 말해 원수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한 재료(강물 또는 댐물), 수계는 원수를 이용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곳(정수장)을 각각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원수 교체는 같은 정수장에서 물만 바꿔 쓰는 것을 일컫고, 수계 조정은 특정 지역에 공급하는 수돗물의 생산 장소를 바꾸는 것을 이른다.

대구시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에 운문댐 저수율이 최저 기록인 8.2%까지 떨어지자 지난 2월 운문댐 취수를 중단하는 대신 금호강 수계에 설치한 경산 금호강 비상급수시설로부터 원수를 취수해 하루 12만7천t의 수돗물을 대체 공급해왔다.

이에 따라 수성구 고산1, 3동, 동구 효목2동, 도평동, 불로봉무동, 지저동, 동촌동, 방촌, 해안, 안심1~4, 공산동, 북구 무태조야동(이상 각지 전역)과 만촌1동, 고산2동(이상 일부 지역)에 금호강 수돗물을 공급했다.

당시 비상급수시설을 설치하고도 충당하지 못한 하루 97t의 수돗물은 낙동강 수계 수돗물을 생산하는 매곡·문산정수장으로 수계를 조정해 보충했다.

수계 조정은 전역의 수도관 밸브를 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해 6개월 동안 8단계에 걸쳐 지역별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0일 운문댐 저수율이 취수 불가능한 수준(심각 단계)에서 일부 공급이 가능한 수준(주의)으로 회복했다.

이날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환경부,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고산정수장에서 취수하던 금호강 수계 수돗물 생산을 중단하고 운문댐원수를 취수해 수돗물을 생산, 공급한다"고 밝혔다. 즉, 당시는 원수만 교체한 것이다.

이와 달리 5일 발표한 순차적 정상 공급은 비상급수시설만으로는 충당하지 못했던 나머지 97t의 매곡·문산정수장(낙동강 수계) 수돗물을 고산정수장(운문댐 수계)으로 순차 전환하면서 이뤄진다. 즉, 운문댐 원수 수돗물로 되돌리기 위해 수계를 함께 조정하는 것이다. 5일부터 매주 월, 목요일 새벽에 지역마다 순차적으로 수계를 조정한다.

이번 수계 조정 적용 대상은 12만2천 가구, 33만1천 명이다. 오는 24일쯤 고산정수장이 기존 운문댐 계통 수돗물 생산량(하루 22만4천t)을 회복할 전망이다.

최근 낙동강 수계 수돗물이 과불화화합물 논란을 일으키는 등 시민 불안이 남은 만큼 상수도본부는 앞서 8단계에 걸쳐 전환했던 수계 조정을 그보다 짧은 5단계에 걸쳐 마칠 계획이다. 다만, 수계조정 과정에서 수도관 내 수돗물 이동 방향이 급격히 바뀌는 만큼 한동안 흐린 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상수도본부는 설명했다.

김문수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혹시 모를 시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수계조정은 매주 월, 목요일 새벽에 실시한다. 조정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물이 흐려보일 수 있으나 인체에 무해하고 금방 투명한 상태를 회복하니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