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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소년이 담배 사기 쉬운 도시 2년 연속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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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운영하는 상점 노려…청소년에게 담배 파는 경각심도 부족

“편의점에서도 그냥 팔고, 동네 구멍가게는 교복을 입고 가도 살 수 있어요.”

22일 오후 대구 중구 한 PC방 앞 골목. 이모(18) 군이 친구 3명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 군은 “담배 냄새가 날까봐 걱정은 해도, 어디서 담배를 살지는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함께 있던 김모(18) 군은 “신분증 확인을 하지않는 판매점을 친구들끼리 공유도 한다. 할머니 혼자 담배를 파는 구멍가게를 찾는 것도 요령”이라고 했다.

대구가 전국에서 청소년들이 담배 사기가 가장 쉬운 도시로 조사됐다. 특히 담배를 산 청소년 중 절반은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전국 중·고등학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흡연 청소년 중 74.9%는 담배를 구입하기 쉽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는 2016년에도 담배구매 용이성 조사에서 69.5%를 기록, 2년 연속 전국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청소년들은 편의점이나 수퍼마켓 등에서 주로 담배를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한 흡연 청소년 중 48%는 최근 한달 간 편의점, 가게에서 담배를 샀다고 답했다. 이어 ▷친구, 선후배에게 얻었다(34.6%) ▷집, 친구 집에 있는 담배(9.7%) ▷성인으로부터 얻음(4.0%)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파는 행태에 대한 경각심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업소 중 청소년 술·담배 판매 금지 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업소는 지난해 1천510건 단속됐다. 반면 청소년 유해약물이나 담배 등을 팔았다가 단속된 건수는 한해를 통틀어 56건에 불과했다.

강영배 대구한의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담배나 주류 판매시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은 결국 판매자의 양심 문제”라며 “도심 외곽의 노인 업주들은 청소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이를 노린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를 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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