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안동 봉정사를 찾아 휴식을 취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두번째 방문이었으며, 국회의원 시절 임청각을 찾은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봉정사 대웅전에서 불공을 드리고, 부처님의 설법 모습을 담은 불화 '영산회상도'를 살펴봤다. 이어 주지스님과 전통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면서 봉정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했다.
지난달 30일 유네스코는 봉정사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북 영주시 부석사, 충북 보은군 법주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 전남 순천시 선암사, 전남 해남군 대흥사 등 7곳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청와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 대통령이 유네스코 등록 산사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휴일을 맞아 방문했다. 여름휴가 일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안동 방문으로 안동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안동 사랑이 남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안동지역은 나라가 어려울때마다 구국의 대열에 가장 먼저 일어섰던 지역으로 '한국의 정신문화가 함축된 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6일 추석 연휴를 맞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경북 방문을 안동 하회마을로 향했었다.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충효당과 영모각을 관람하고 병산서원을 들러기도 했다.
하회마을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은 양진당에서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고,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라 방병록에 적었다.
문 대통령은 "류성룡 선생처럼 국난에 미리 대비하고, 극복하고 나아가서는 재조산하,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이런 전 과정에 탁월한 역할을 하신 분이 다시 없다"고 업적을 기렸다.
또, "류성룡 선생이 징비정신을 남기셨는데, 불과 몇십 년 만에 병자호란을 겪고, 결국은 일제식민지가 되기도 했고, 6·25전쟁도 겪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며 "우리가 얼마나 진짜 징비하고 있는지 새겨봤으면 한다"고 역사의 되짚어 보기도 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8월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 대통령은 임청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며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말해 안동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5월 국회의원 시절에 임청각을 찾아 방명록에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을 다짐합니다'라고 써기도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임청각 언급 이후 독립운동 후손에 대한 관심과 임청각 복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세계유산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안동지역이 한국의 정신을 오롯히 간직한 지역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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