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 무단 방류 논란(본지 7월 16일자 8면, 23일자 6면 보도)을 낳았던 앞산 전망대 식당 공사 시공사가 환경훼손 우려를 받아들이고 대규모 오수 정화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앞산 전망대 식당 운영주체이자 개·보수를 진행하는 D개발은 내달 중 예산 1천500여 만원을 더 들여 식당 주변에 하루 처리량 10t 규모의 오수 정화시설을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다음달 6일부터 앞산 케이블카 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설비 부속품을 이송하고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신설 공사를 마치면 앞으로 식당에서 배출하는 오·폐수 속 이물질을 거른 뒤 남는 물을 깨끗하게 정화해 앞산으로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보고 있다. 업체는 앞서 배출 오·폐수의 찌꺼기를 거르고자 식당 지하에 여과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그간 오수를 무단 배출하고자 땅 속에 묻었던 배관도 이번 공사 때 철거한다.

앞산 전망대 식당은 지난 1989년 6월 처음 영업 허가를 받은 후 30여 년 동안 산 속에 음식물 오·폐수를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D개발과 남구청은 식당 오수 배출량이 업체 추정치 기준 하루 1.4t에 그친다며, 하루 배출량이 2t 이상인 업체가 설치하는 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D개발 관계자는 "애초 법적으로 오수처리시설 설치 의무가 없다고 하기에 관습적으로 식당과 배출시설을 설치했다. 환경훼손 우려가 나온 뒤 오·폐수의 찌꺼기를 거르는 장치를 설치하고서 유량계로 오수 배출량을 매일 측정할까도 고심했다. 논란이 계속된만큼 예상 배출량보다 큰 처리장치를 설치해 오염원을 제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와 주민·등산객 등은 반색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구 시민은 물론 관광객도 많이 이용하는 앞산 정상 식당에 제대로 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환경 훼손으로부터 자연공원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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