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니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시·도가 한뿌리상생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승격 문제를 주요 과제로 삼고, 상생협력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동안 시·도가 겉으로는 공동노력을 하기로 해놓고는, 실제로는 이견 때문에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상당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팔공산의 국립공원화는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팔공산의 난개발을 보다 못한 몇몇 시민들의 노력으로 2013년 6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시·도민 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였지만, 언제부턴가 활동이 흐지부지되다시피 했다.
5년간의 미적거림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대구시와 경북도의 인식 차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 등이 큰 걸림돌이었다. 대구시가 국립공원화에 적극적인 반면에 경북도는 팔공산에 걸쳐 있는 4개 시군의 암묵적 반대를 의식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다.
경북도의 자세 변화로 큰 걸림돌이 제거되고 나면 미래는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에도 탄력이 생긴다. 시도가 함께 노력한다면 도립공원에 머물러 있는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광주 무등산은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승격운동 2년 만인 201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도 있다.
팔공산은 명산(名山) 중의 명산이고, 그 자연`문화환경적 가치는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국립공원화는 효율적인 관리와 예산 투입,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부대 효과는 물론이고, 팔공산을 길이 보전하고 가꾸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말만 앞세우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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