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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만어] 문화도시 대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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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기자
석민 선임기자

'대구는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까 한번 생각해 본다. '대구의 잃어버린 30년'을 살아온 젊은 세대들은 "대체, 뭔 소리?" 하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구를 문화도시·교육도시로 기억하는 기성세대조차도 석재 서병오 선생이나 이상화, 현진건, 이쾌대, 이인성, 박태준, 현재명 등 기껏해야 한국 근현대사 인물들을 회상하게 되는 것이 대구의 현실 아닐까.

그런데 대구가 지금도 여전히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것을 알려주는 '객관적 사실'이 전해져 관심을 끈다. 대구산 뮤지컬 '미용명가'(중국명 메이파밍자)의 대본이 올가을부터 중국 대학의 연극과 교본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다. 연말에는 이 교본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작품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인이 쓴 시나리오가 중국 대학 교재가 된 건 사상 처음이다. 문화대국으로 자처(?)하는 중국인의 속성상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사실 100% 대구산 미용명가(연출·제작·각색 이상원, 극본 안희철)는 2010년 대구 뉴컴퍼니소극장에서 첫 공연을 한 이후 국내 300회, 중국(2012년 이후) 내 40회 공연으로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중국CCTV 등의 투자를 받아 한국·중국 배우 동시 캐스팅으로 영화화하기 직전, '사드 사태'가 터졌다. 하지만 계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미용명가가 중국대륙에 대구(경북)라는 도시의 문화적 우수성을 알리고, 대구시민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또 있다. 9월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돈 카를로'에 현역 세계 3대 베이스로 꼽히는 연광철 독일 주정부 궁정가수가 출연한다. "그게 대체 뭐, 어쨌다고?", 반문하는 시민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과 유럽 등지의 오페라 애호가들은 난리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잘하는 줄은 알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모든 예술의 총아로 불리는 오페라가 대중화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의지만 있다면 오페라를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 문화인이 부러워하는 '대구시민의 특권'이다. 올가을에 대구문화의 자부심과 특권을 온전히 누리는 대구시민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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