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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동안 강한 조류에 66㎞ 떠내려간 다이버 어떻게 구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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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에 나섰다가 실종된 40대 남성이 강한 조류에 떠내려가 66㎞를 표류한 후 발견한 부표를 잡고 버틴 덕분에 2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해수온이 그리 낮지 않았고 다이빙슈트 덕분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31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10시께 진모(44) 씨와 이모(44) 씨는 모터보트(2.2t)를 타고 해운대구 수영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해 부산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도 인근 해역에 도착한 이후 진 씨의 아들(10)을 배에 남겨두고 스쿠버다이빙에 나섰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간 이들이 3∼4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배에 남아있던 진 씨의 아들이 어머니에게 전화했고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부산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헬기를 이용해 이 씨를 먼저 구조했다.

구조된 이 씨는 해경에 "파도와 조류가 심해 레저 활동을 중단하고 진 씨와 동시에 물 위로 올라왔다"며 "거친 날씨로 인해 정박해놓은 보트로 수영해서 이동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진씨가 해상 위 부표를 잡고 있으면 혼자 수영해서 보트를 가져오겠다고 나선 뒤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조류의 방향에 따라 울산 쪽으로 진 씨가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헬기와 경비함정, 민간 구조선 등을 이용해 수색을 펼쳤지만 밤사이 진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함께 다이빙했던 동료 이 씨와 진 씨의 아들은 밤새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극적으로 구조 소식이 들려왔다.

울산 학리항에서 동쪽으로 28㎞ 떨어진 지점에서 해상에 떠 있는 어구 부표를 붙잡고 있는 진씨가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발견된 것이다.

진 씨는 발견 당시 탈수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해경 경비정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후 간단한 진료를 받고 퇴원할 정도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지점은 최초 진씨가 다이빙을 시작했던 지점과 66㎞ 떨어진 해상이었다.

진 씨는 모터보트를 찾으러 가다가 조류에 휩쓸려 울산 쪽 해상으로 떠내려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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