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후보지 확정지역 경제 활성화 탄력받는다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들이 영주시민회관에서 첨단베어링산업 크러스터 조기 조성을 위한 결의대회를 했다. 영주시 제공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들이 영주시민회관에서 첨단베어링산업 크러스터 조기 조성을 위한 결의대회를 했다. 영주시 제공
오는 10월 개소를 앞둔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전경. 영주시 제공
오는 10월 개소를 앞둔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전경. 영주시 제공
일진 베아링아트 전경. 영주시 제공
일진 베아링아트 전경. 영주시 제공
영주시청 관계 공무원이 국가산단 예정지를 방문한 국토부 실사단에게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청 관계 공무원이 국가산단 예정지를 방문한 국토부 실사단에게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전국 7개 도시 위치도. 영주시 제공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전국 7개 도시 위치도. 영주시 제공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영주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했다.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난해 7월 대통령 국정과제 공약사업에 선정됐고 경북 북부지역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과 국가균형발전,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사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시민들은 반기고 있다. 지역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동력이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에서 벗어날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베어링 도시 준비 착착

영주시가 첨단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10여 년 전부터이다.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베어링 관련기업, 대학, 연구소 유치에 나서면서 대한민국 대표 베어링 도시의 꿈을 키워왔다.

2011년 세계적 자동차부품 기업인 일진그룹과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주시 장수면에 일진 베어링아트를 유치하면서 베어링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안착시켰다. 현재 일진 베어링아트에는 직원 810여 명이 근무하며 연간 3천15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유명 자동차 회사 등에 차량용 휠 베어링을 공급,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또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2015~2019년, 사업비 270억원)를 구축하는 등 베어링산업화 기반구축사업과 경량 합금 소재부품 기반구축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앙정부도 국가경쟁력 강화 산업으로 인정했다. 2017년 7월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본격 추진에 불을 지폈다.

◆영주시, 시민이 빚어낸 결과
지역 내 신성장 동력으로 베어링산업이 주목받게 되자 시민사회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영주시는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 유치 등에 행정력을 집중했고 시민사회는 서명 운동을 펼쳤다.

시민사회는 지난 3월 30일 영주 베어링클러스터 조기 조성 시민추진위원회가 구성하고 시민 대토론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청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영주시도 정'관계를 찾아다니며 출구를 모색했고 장욱현 시장도 더 큰 영주를 목표로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민선 7기 시정목표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영주시민의 1/3이 넘는 4만3천여 명이 유치 서명에 참여했고 이는 지난 6월 26일 국토교통부에 전달됐다. 이 자리에서 시민추진위원들은 국토부 장관에게 경북 북부권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영주시도 우수한 기업 투자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한국생산기술원 등과 함께 전국 60여 개 기업체를 방문, 베어링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특별 법규를 마련하고 기업의 투자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 보조 등도 검토했다. 투자유치자문관을 활용,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기업 요구 사항이나 애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원책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뛰어난 정주 여건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영주시는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열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7곳을 선정했다. 여기에 영주시가 베어링산업 국가산단 후보지로 포함됐다.

대상지는 영주시 문정․적서동 일원(130만 ㎡)이다.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위치와 면적은 변동될 수도 있다. 이곳은 기존 휴천농공'적서 농공단지와 인접해 있고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7km, 영주역에서 2.4km에 위치한 일반공업지역(65%)과 자연녹지(35%)이다.

정주 여건은 3km 이내에 아파트단지 8개 4천여 가구가 있고 대형마트 2개, 병원, 약국, 소방서, 시청, 초'중'고교, 대학이 인접해 있다. 경북도청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

영주시는 첨단베어링 관련 앵커 기업(베어링아트)과 연구기관(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등 기존 산업기반을 활용,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첨단베어링 제조기업 집적화 단지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국가산업단지를 단순한 공장 집적지가 아니라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 생태계로 조성될 수 있도록 산'학'연 간 유기적인 협업 체계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춘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후보지 7곳은 앞으로 세부 사업계획 수립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및 용지 확보를 위한 토지이용협의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을 거쳐 산업단지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산단이 들어서면

영주시에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되면 경북 북부권 경제 회생은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영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내륙 3개도 8개 시'군(충북 동부, 강원 남부, 경북 북부)에는 1만5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영주 동양대학교 등 인근 도시 6개 지역대학은 인재확보가 쉬워져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허리 경제를 주도할 뿐 아니라 소재부품 유통 등 베어링 산업 생태계 체질개선, 전국에 분산된 혁신자원 집적화 등에 큰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베어링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 소비량의 83.9%를 해소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 5조~10조원 달성, 베어링 세계시장 점유율 4.1%에서 10%로 확대, 세계 베어링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장욱현 영주시장. 영주시 제공
장욱현 영주시장. 영주시 제공

◇장욱현 영주시장

"베어링 국가산단 후보지 확정을 위해 그동안 지역의 역량과 의지를 결집해 준 시민들과 함께 이 모든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으로 지역경제 회생의 대반전을 꿈꾸는 장욱현 영주시장은 "그동안 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가 오는 10월 개소한다"며 "지난해 7월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지역공약사업에 포함된 이후 영주시는 베어링클러스터 TF팀을 구성하고 협업체계 구축, 행정적 지원에 나섰다"고 했다.

또 "지난 8월 영주시와 경상북도, 일진그룹,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 MOU 체결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했다"면서 "각급 기관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이 일궈낸 성과다"고 감사를 전했다.

"국가산단 최종 지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결집하겠다"는 그는 "앞으로 국토교통부의 사업시행자 지정, 관련 부처 협의, 사업계획에 대한 검증절차(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베어링 국가산단 업무를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담팀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사업시행을 위한 각종 인허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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