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로 침수 피해를 입은 영덕지역 이재민 중 80% 정도가 강구지역 주민들이다. 6일 오후까지도 강구시장과 인근 강구면 오포리 주택가는 말 그대로 물바다였다.
1991년 태풍 글래디스로 380㎜ 물폭탄 난리를 겪고 난 뒤 하수관로를 넓히고 오십천 하상 정비 보강을 통해 그동안 큰 피해를 겪지 않았다는 게 강구 주민들의 얘기다.
그런데 이번 태풍 콩레이 땐 왜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을까. 이에 대해 올해 초 개통한 동해중부선 철로가 오포리 뒤를 막아 물을 가두는 둑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강구시장과 오포리 일대는 7번 국도와 동해중부선 철로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들 지대가 7번 국도와 동해중부선 철도보다 어림 잡아도 2, 3m 정도 낮기 때문이란 것.
시간당 최대 60㎜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오십천이 강구대교 상판까지 아슬아슬하게 차오른 상황에서 지대가 높은 7번 국도와 동해중부선 등 양쪽에서 지대가 낮은 강구시장과 오포리로 물이 쏟아져 들어갔다는 것이다.
강구 주민 이모(56) 씨는 "예전 중부선 철도 부지는 늪지대나 논밭이었다. 당시에도 강구시장 앞쪽에 있는 7번 국도의 지대가 더 높아 이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뒷쪽 철도 부지가 물을 잡아두는 역할을 해 침수 피해가 심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그러나 동해중부선이 들어선 뒤 둑 역할을 하면서 이번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침수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영덕군 관계자는 "우수저류시설을 모두 가동했지만 우수가 급격히 유입되고 펌프 전기실까지 침수되면서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방지대책을 다각로로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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