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가 지난 5일 컴백하며 발표한 노래 'Yes or Yes'는 이전에 히트했던 트와이스의 다른 노래들과 조금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노래는 트와이스가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직면하며 제기됐던 비판에 대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답'이고 다른 걸그룹들이 '걸 크러시' 콘셉트를 통해 남성 팬뿐 아니라 여성 팬들까지 끌어들이려는 시도에 대해 내놓은 트와이스만의 대책이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철저하게 남성에게 소구하는 걸그룹이다. 이는 트와이스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Cheer Up'부터 제기돼왔던 비판이기도 하다.
'여자가 함부로 마음을 표현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구시대적인 여성상을 표현했다고 본격적으로 비난받은 노래가 바로 'Cheer Up'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발표된 2016년 최고의 걸그룹은 트와이스였다. 트와이스는 '남성에게 무해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히트 공식을 계속 이어나간다.
그런데 이번 'Yes or Yes'의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내 고백에 너는 무조건 Yes라고 대답하면 돼'라는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 콘셉트로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이 노래 전까지 트와이스 노래에 나오는 여성들은 내 맘 몰라준다고 '너무해'라며 애교를 부렸으며(TT), 은근한 사인으로 남자들이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Signal) 모습이었다.
"나 너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모습이나 "너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꿋꿋함을 트와이스에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Cheer Up' 발표 시점부터 지금까지 2년 남짓한 이 짧은 시간 동안 걸그룹의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걸 크러시'라는, 여성에게 멋있는 여성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많은 걸그룹들의 콘셉트 방향이 수정되기 시작한다.
이때 등장해서 인기를 끈 팀이 바로 '블랙핑크'인데, 데뷔 이후 해외에서 반응이 폭발했고 정말이지 트와이스 턱밑까지 쫓아올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OOH-AAH하게' 이후에 한 번도 걸 크러시 콘셉트를 소화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절충점을 찾아야 했을 것인데, 그 결과물이 바로 'Yes or Yes'라 볼 수 있다.
트와이스의 이번 앨범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그 시도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는 'Yes or Yes' 뮤직비디오가 10시간 27분 만에 2천만 뷰를 달성, K-POP 걸그룹 최단 시간 2천만 뷰 기록을 이룬 것으로 설명이 가능할 듯하다.
◆이 주의 플레이리스트-타이틀 곡 이외에 들어볼 만한 트와이스의 노래들
1. 다시 해 줘(미니 1집)
2. Touchdown(미니 2집)
3. Jelly Jelly(미니 3집)
4. Rollin(정규 1집)
5. LALALA(미니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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