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결별한 원조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다. 야구캠프 행사 참가를 위해서이지만 그의 고향팀 복귀 가능성과 맞물려 삼성과의 접촉 여부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의 '이승엽 야구캠프' 참석 차 라팍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프에서는 이승엽을 비롯해 배영수, 김상수, 구자욱, 이지영 등이 참가해 지역의 야구 꿈나무들에게 단기 레슨을 제공하고 기념품을 나눠준다.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인 배영수는 최근 한화와 작별했다. 만 37세로 노장 반열에 오르면서 입지가 점차 줄어들던 터였다. 배영수는 한화의 은퇴 제안을 거부했고, 결국 한화가 그를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주면서 4년간의 대전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우며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배영수는 때마침 라팍을 찾게 됐다. 배영수는 이번 야구캠프에서 유일한 비(非) 삼성 소속 선수이지만 대구 출신에다가 이승엽 이사장의 경북고 5년 후배여서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기가 묘하다. 배영수가 야구캠프에만 참여하고 떠날 수도 있지만 구단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의중을 탐색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접촉을 위한 변수가 두 가지 있다. 먼저 삼성과 배영수가 지난 2014년 FA 협상장에서의 악감정을 완전히 털어냈는지가 우선이다. 당시 양측은 협상 불발 이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다소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전력이 있다.
오해를 풀었다 해도 현재 삼성 마운드에 베테랑이 설 자리가 있는지가 그다음 문제다. 삼성은 최근 젊은 투수를 집중 육성하며 마운드 세대 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영수에게 은퇴를 제안한 한화보다 삼성의 세대 교체 속도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삼성에서 15년, 한화에서 4년을 보내며 프로 데뷔 20년을 앞둔 배영수가 다시 광야에 섰다. 제3의 팀을 찾을지 고향의 품으로 되돌아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한화와의 결별 이후 첫 공식 석상이 고향에서의 야구 봉사라는 점이 흥미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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