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손 총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잇단 감사에서 연구비 부당집행과 '셀프임용' 등을 지적받았다.
손 총장은 21일 DGIST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DGIST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11월 30일 자로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그동안 DGIST를 위해 함께 일해 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 총장은 "최근에 감사 처분에 대한 재심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는 기관이 빨리 안정되고 DGIST의 핵심 사명인 연구와 인재양성에 집중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여름부터 여러 가지 일로 우리 기관이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지금은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기관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하여는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7~8월 DGIST를 상대로 두 차례 감사를 벌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의 부당함, 연구사업비 19억7천만원 부당집행 등을 적발했다.
또 ▷펠로(Fellow·특별연구원) 재임용 특혜 ▷성추행 사건 부적절 대처 ▷연구비 편성 부적정 ▷총 3천400만원 연구비 부당집행 ▷연구 성과 허위 보고 등 손 총장의 개인적인 비위 사실도 드러났다.
과기정통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DGIST에 대해 기관 경고를 하고 채용 전반의 제도개선을 통보했다. DGIST 이사회에는 손 총장에 대해 부당집행 연구비를 환수할 것과 직권남용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계약해지) 하도록 통보했다.
그러나 DGIST 이사회는 지난달 8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손 총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손 총장의 펠로 재임용 취소, 3개월치의 급여 50% 감액, 제도 개선 등을 의결했다.
이후 DGIST는 부당집행 등에 대해 과기정통부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일부 사안만 조정됐을 뿐 큰 틀에서 감사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애초 손 총장은 감사 처분이 나온 뒤 곧바로 사퇴를 고려했으나 재심 결과를 지켜보고 사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DGIST 관계자는 "총장 개인의 문제로 사임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DGIST가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 감사 당시 학교 안팎과 지역사회에서는 '유례 없는 고강도 감사', '정치 감사'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지난해 2월 선임된 손 총장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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