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재의 음악유사]방탄소년단

전 대구적십자병원원장

1961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의 '위를 보고 걷자'가 연속 3주 빌보드 싱글차트에 랭크되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남의 좋은 일에 차마 욕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1964년 도쿄 하계 올림픽이 열렸다. 개막식에서 기미가요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자 부러움과 부끄러움에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눈물을 닦으며 우리도 힘을 길렀다.

1988년 서울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였다. 작년 사이가 '오빠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빌보드 싱글차드 2위에 올랐다. 사카모토에게 기죽고 기미가요에 울었던 세대들은 "이 정도면 우리의 한도 어느 정도 풀렸어."라고 말 춤을 추었다. 올해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앨범차드 1위를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에 데뷰 한 K.M, 슈가, 진, 제이 홉, 지민, 뷔, 정국 7명의 힙합 남자가수들로 짜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조직이다. 겉으로는 다른 보컬그룹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방탄 소년단의 경영방침은 남다르다.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2011년부터 트위트를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7명이 하나의 계정을 통해 소식을 알린다. 보통 아이 돌은 잘 가꿔지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예쁜 모습들만 팬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방탄소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망가진 모습, 친숙한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가수가 빌보드 50차트 1위를 한 것은 방탄소년단처럼 온라인에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인기를 얻는 것이 새로운 트랜드라는 것을 증명한다. 방탄소년단에는 두 명의 대구출신가수가 춤과 노래로 열창하고 있어 신이 난다. '슈가(민윤기)'와 '뷔(김태형)'이다.

방탄소년의 리드 래퍼 '슈가'는 연습실에서 땀에 젖은 모습의 자신의 사진을 '디다(힘들다)'라는 대구 말 해설을 하며 트위트에 올렸다. 태전초등, 관음중학교를 졸업하고 강북고등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갔다. 초등학교 때부터 랩을 시작하여 독학으로 전자악기 공부를 하고 고등학교 때는 음악을 편곡해서 돈까지 버는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2016년 발표한 앨범에 제목 '724148'은 그가 대구서 통학할 때 타던 시내버스 724번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뷔'는 미남인데다 각종 광고나 프로그램에서 대구 말을 하여 경상도 사나이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여 인기를 끈다. 그는 아버지가 용과 내기 당구를 쳐서 이긴 상품으로 여의주를 받는 태몽을 꾸고 태어났다고 한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서 태어나 유치원까지 대구서 다니고 거창 가서 초·중학교를 나오고 다시 대구로 와 대구제일고등을 다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오디션에 합격하여 한국예술고등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었다. 2016년에는 드라마 '화랑'으로 연기자 데뷔, 2017년에는 미국 영화 사이트 T,CZ캔들러가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잘 생긴 얼굴에 1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okay, okay, okay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지./수혈받기엔 좀 힘들어 몸속에 파란 피./이 새끼는 매 앨범마다 대구 얘기를 해도 지겹지도 않나 봐. 생각을 할 수 있지만./ Im a d-boy 그래 난 d-boy 솔직하게 말해 대구 자랑할 게 별 게 없어 네기 태어난 것. / 자체가 대구의 자랑? ho 그래? 아, 그래, 자랑할 게 없기에 자랑스러워 질 수 밖 안 그래?/ ayo. 대구출신 가장 성공한 놈이네 이런 소리를 들을 거야./ 잘 봐라 이젠 내가 대구의 자랑 새 시대 새로운 바람 대구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 -방탄소년단의 고향 노래 'ma city' 중에서 대구편.

전 대구적십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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