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지방정부가 환경보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질·수질 개선에 손을 맞잡기로 했다. 대구시가 소개한 기후환경분야 문제 해결방안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가 열렸다. 한·중지사성장회의는 두 국가의 지방정부 교류 차원에서 2년마다 양국에서 번갈아 여는 행사로, 2016년 인천 송도에서 처음 개최한 뒤 이번 베이징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한국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서울, 세종, 충남, 전남, 제주 등 7개 광역단체장이 참석했고 중국에서도 베이징시를 비롯한 12개 시·성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양국 지방정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대기질을 개선하며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양국 지방정부는 ▷환경보호협력 강화 ▷관광협력 추진 ▷교육연수, 심포지엄 등 인문교류 기초 닦기에 동참한다. 공동선언에 따라 2020년 한국에서 '제3회 한·중지사성장회의'도 열 계획이다.
특히 환경보호협력 강화 항목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회의 중 '숨·물·숲의 도시 대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환경문제 해결사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구가 섬유패션 중심의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ICT 기반 친환경 첨단도시로 무게중심을 옮긴 과정을 소개하면서 정책적으로 대기오염, 수질오염을 극복한 사례를 알린 것이다.
발표에서 권 시장은 "대구는 과거 낙동강 페놀 사태로 닥친 수질오염 위기를 수처리기술 강화로 극복했다. 도시 중심부의 노후산단으로 인해 악화한 대기질도 노후산단 재생사업, 배출물질 저감장치 설치 등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물없는 컬러(섬유염색)산업 육성 ▷천만 그루 나무 심기 ▷전기차 보급 및 충전시설 확충 등으로 대기질·수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소개했다.
국제 대기·수질오염 주요 유발원으로 꼽히는 중국의 지방정부에 있어 이런 주제는 민감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음을 강조해 호평을 받았다. 양국 지방정부가 대기질 개선에 힘쓰기로 선언한 만큼, 대구시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데도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공동선언에 따라 대구·중국 지방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변화하는 기후와 환경오염에도 적극 대응하고, 대구 기업의 중국 진출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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