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여행 전도사 자처한 일본인 안소라 씨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대구, 일본에 널리 알리겠다”

대구 사람보다 대구 여행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일본인 안소라씨. 그는 올 2월 대구관광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대구 사람보다 대구 여행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일본인 안소라씨. 그는 올 2월 대구관광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설레이는 대구 즐기는 법' 출간

직항 노선 생기며 책 판매 불티

골목 곳곳에 숨은 맛집들 가득

정작 한국인은 대구 매력 몰라

"대구는 참 매력적인 도시인데 정작 대구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고베와 닮은 점이 참 많은 멋진 대구를 일본에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올 2월 일본어로 된 대구 가이드북 '대구 주말 트래블, 설레이는 대구 즐기는 법 48'을 출판한 야스다 료코(安田良子·56) 씨. 일본어로 대구만을 특별히 다룬 여행책을 쓴 것은 그가 처음이다.

'안소라'라는 필명으로 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대구관광 명예홍보위원 및 지난달 문을 연 고베대구시민교류센터장을 맡으며 대구-고베 및 한일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대구고베국제교류센터 개소식 참석 및 특별강연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그는 "대구는 사람이 정감있고, 골목 곳곳에 숨은 맛집들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넘치는 도시"라며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특히 대구사람들조차 '대구는 볼 게 없고 먹을 것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구 여행 책자를 발간하기까지의 우여곡절도 털어놨다. 기획서를 들고 일본의 여러 출판사를 찾아갔지만 가는 족족 퇴짜를 맞았다. 당시 2016년 초에는 한창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연일 일본 언론을 장식하던 무렵이어서 한국 관광 인기가 시들해진데다, 대구라는 생소한 도시에 대한 여행책을 선뜻 내주겠다는 출판사가 없었던 것이다.

단 한 군데 출판해 보자고 연락이 온 곳은 1년 후 팔고 남은 책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조건을 달았다. 다행히 대구-일본 간 직항 노선이 줄줄이 생겨나면서 심지어 책이 출간되기 전 예약이 줄을 이을 정도로 주목받았고, 지난주 벌써 4쇄에 돌입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이드북 제작 섭외가 들어오고, 일본에서도 강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안 작가는 "대구는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상당한 규모의 도시이지만 전통시장과 근대골목 등 이제는 서울에서는 볼 수 없어진 오래된 풍경이 남아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 했다.

대구 사람보다 대구에 대해 더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가 최고의 별미로 꼽는 것은 추어탕이다. 그는 "전라도 음식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 경상도식 추어탕이 가장 깊이있는 맛"이라고 했다. 커피와 디저트도 대구의 자랑거리로 꼽았다. 서울의 유명 카페도 모두 섭렵한 그이지만, 맛과 분위기 면에서 대구가 최고라고 칭찬했다.

안 작가는 "지난달부터 고베대구시민교류센터장도 맡게된 만큼 양국 관계에 있어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구를 알리고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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