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려시대 대표 금동불상 문경 대승사 부처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공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맨 오른쪽 문경시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맨 오른쪽 문경시 제공

신라시대 등과 달리 외세의 침략이 많았던 고려시대 후기 아미타불 금동불상은 희귀해 국내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부처의 얼굴이 아주 뚜렷하고 독창적 양식이 뛰어나 고려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경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34호)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에 나섰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이라는 특별전시회를 빛내기 위해서다. 보금자리였던 대승사 극락전을 떠난 것은 700년 만이다.

4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문경 금동불상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려 미술을 한데 모은 대규모 전시회다.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의 45개 기관에서 소장한 450여 점의 고려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문경 대승사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34호)
문경 대승사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34호)

높이 87.5cm 무릎 폭 63cm 인 대승사 금동불상은 2008년 (재)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과학적 조사(성분분석, X-ray)를 하던 중 묵서에 불교경전 다라니경이 새겨져 있는 복장유물이 발견돼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해 오는 고려불상들은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티베트 불상 계통인 데 비해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 중기 불상의 전통을 이어 의미가 더 큰 불상으로 평가받는다.

엄원식 문경시청 학예사는 "훌륭한 금동불상이 대승사에 모셔진 배경은 당시 사찰의 위세가 굉장했다는 방증이다"며 "대승사 윤필암의 창건자가 고려말 홍건적의 난을 평정했던 김득배(1312~1362) 장군의 부인 서흥김씨라는 역사적 고증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