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미래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통합신공항 건설을 준비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외형적으로 또는 시민들이 느끼기에 큰 진척이 없어 보이지만 올해 3월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두 군데를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고 최종 이전부지 선정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지역 일각에서 대구공항은 존치하고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K2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이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50여 년간 참고 살아온 전투기 소음 피해에서 벗어나고 고도제한에 의한 도시 발전 저해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여 내륙의 갇힌 도시에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보자는 열망에서 출발하였다. 부끄럽지만, 과거 우리 대구는 두 번의 산업고도화 기회를 놓쳤다.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중공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지 못했다.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기회마저 놓치면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북 남부권과 광역대도시권을 형성하여 엄청난 변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우선, 현 K2 부근과 통합이전 지역은 소음 피해와 고도제한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진다. 그 이전터는 사람 중심의 친환경 공간,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이전터~금호강~동촌유원지를 연계한 수변 개발을 통해 옛 수영비행장 터인 부산의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동촌 스마트시티'로 도시 공간을 재창조해 시민들의 삶과 대구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줄 것이다.

또한 통합신공항은 '내륙의 항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화물 터미널 등을 제대로 갖춘 공항으로 건설함으로써, 물류의 신속한 처리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신공항이 들어서는 반경 50㎞ 내외는 이른바 '공항 경제권'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산업의 유발로 양질의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창출되어 대구경북 핵심 거점지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구에서 최종부지로 이어지는 공간은 주거·상업·문화·비즈니스·공공시설, 복합 리조트가 한데 어우러진 공항복합도시가 조성되면 사람과 돈과 정보가 모이는 새로운 도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배후도시는 항공 정비산업(MRO)과 이와 연관된 첨단 기계부품, 소재산업, 연구소 등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한다면, 지역의 기술혁신 거점지역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것이다.

통합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산업 생태계를 첨단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하여 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동반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공항은 단순히 여객을 수송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도시발전과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 엔진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의 신성장 동력의 중심축이자, 미래의 지역경제를 담보할 역사적 과업이다. 현실의 작은 이익보다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담대한 도전에 다 함께 뜻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하는 성숙한 시·도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