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북한 김정은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인터뷰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과연 이런 공영방송을 그대로 둬야 하느냐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KBS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소위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김정은 방문 환영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오늘밤 김제동'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늘어놓았다. 김정은에 대해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 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북한 3대 세습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도 되고, 시진핑이나 푸틴은 20년 넘게 하는데 왜 거기는 세습이라고 얘기하지 않느냐"고 했다.
일일이 반박할 필요조차 없는 소리다. 특히 선거에서 당선돼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습했다는 주장은 그가 정신이 온전한 사람인지 의심케 한다. 지난달 26일 김정은 환영 기자회견에 국민이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당시 여론은 "김정은이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대세는 무관심이었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도 그의 주장이 '난센스'임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KBS는 그의 황당한 주장을 버젓이 내보냈다. 이는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각해진 정치적 편향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번 방송을 두고 KBS 공영노조는 "KBS가 김정은 남한 방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대라도 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도 이른바 '애국보수'가 주도하는 1인 미디어 방송을 비판하는 KBS의 편향 보도에 대해서도 "1인 방송을 욕하기 전에 뉴스부터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김제동이 KBS에서 받는 연봉은 7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 재원에는 KBS가 강제 징수하는 시청료도 들어 있을 것이다. 4일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은 시청료를 내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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