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시한(12월 2일)을 엿새나 지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여야는 반성은커녕 생색내기에 급급하다.
여당은 ▷일자리 확대 ▷포용적 성장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예산 470조원을 어렵게 지켜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일자리 예산 감액 주장에 대응해 비슷한 금액을 지역·민원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서 증액해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사용될 예산 23조원을 확보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한 각종 예산과 부수 법안들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은 여당 견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무분별한 일자리 예산, 남북경협자금, 공무원 증원 예산을 삭감해서 경제 활성화 분야, 지역경쟁력 강화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생색내기' 경쟁은 대구경북에서도 시끌벅적하다. 여야의 지역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예산확보 작업이 순조로웠다며 앞다퉈 홍보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은 '예산은 여당의 영역'이라며 '지역 숙원 사업 관련 예산 확보 성과는 예산 편성권을 가진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여당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발전 특별위원장은 "경북도 예산은 국회 증액 예산 최대치 기록을 지난해 3천105억원에서 올해 3천886억원으로 781억원 증가시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 소위) 위원 중 영남지역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민홍철 의원의 협조를 구했으며 조응천 의원의 예결위 소위심사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시도당은 '민주당은 지역 출신 예산 소위 위원도 배정하지 못했지만 한국당은 송언석·곽상도 의원 등 2명이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며 지역 예산확보에는 한국당 공이 훨씬 크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포항지역 국회의원인 박명재 의원과 김정재 의원은 9일 각각 약 1조5천억원 규모의 국비 지원 예산을 본인이 확보했다고 생색을 내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예산확보 주장은 과다 계상한 경우가 많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인사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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