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기 중에 1급 발암물질이 떠다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적이다. 단순히 연구 결과만 보면 시민들이 호흡하는 공기가 크게 오염돼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대구시는 다른 도시와 비슷한 상황이며 특별한 것이 아니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대구가 마시는 '물' 문제에 이어 숨 쉬는 '공기'까지 오염돼 있다면 최악의 주거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남대 산학협력단이 국립환경과학원 의뢰에 의해 대구 주거지역 2곳(수성구 만촌동, 남구 대명동)과 공업지역 1곳(북구 노원동)의 유해대기오염물질을 모니터링해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대구 공기 중에 유해물질인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벤조a피렌, 6가크롬, 톨루엔 등이 모두 검출됐으며, 이들 물질 대부분은 국제암연구소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발암성이 강한 중금속인 6가크롬은 북구 노원동에서 대거 검출됐고, 인천의 최대 11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지역인 북구 노원동 경우 겨울철 벤조a피렌의 농도가 EU 기준을 웃돌고 공기 질이 좋지 않은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주거지역인 수성구 만촌동과 남구 대명동에서도 발암·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하니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완벽한 방지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시민의 걱정을 더해준다. 오염원에 대한 현황 파악이 되더라도, 관리 자체가 어렵고 대구시의 행정력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일부 발암·독성물질에 대한 대기환경기준조차 만들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대구시는 배출업소 단속과 공해방지시설 지원 등으로 오염원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매번 환경 이슈가 터지면 비슷한 대책을 내놓긴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제라도 물 걱정, 공기 걱정 없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내놓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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