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등장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짧은 이야기로 큰 공감을 얻었다. 부지런한 두 생쥐와 두 꼬마인간이 급격한 변화에 맞서 각자 어떻게 대처해갔는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단순한 메시지였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전 세계 2천800만부가 팔려나갔으며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은이 스펜서 존슨이 책이 나온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고집스럽게 홀로 남은 '헴'은 어떻게 됐나요?"였다. 생쥐들과 친구 '허'가 새로운 치즈를 찾기 위해 떠났지만 헴은 홀로 남아 있었던 것. 그래서 지은이는 20년 만에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한다.
◆스펜서 존슨이 남긴 마지막 '치즈 이야기'
생쥐들과 허가 떠난 뒤 홀로 남은 헴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안절부절 못하며 돌아오지 않는 친구들을 원망하던 헴은 마침내 자신도 더 많은 새 치즈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책은 헴의 여정을 통해 '헴은 왜 새 치즈를 찾아 나선 것일까', '과연 치즈는 어디서 온 것일까', '어떻게 해야 미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가 믿고 있는 사실이 항상 옳은 걸까'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전작에서는 '생존하기 위해서 과거는 잊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우리 삶은 계속 변화하고,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고 신속히 대응해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헴은 그렇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혹은 어떤 때에는 허처럼 변화에 잘 적응해나가지만, 헴처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번 책은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을 대하는 우리의 '사고의 전환'을 다룬 이야기다. 전작처럼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는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만큼 심오하고 강력하다.
이 책은 스펜서 존슨이 남긴 유작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 책의 출간을 준비 중이던 2017년 7월 췌장암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책을 추천한 김소영 아나운서는 "우리가 지금 미로 속을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시간이다. 한계가 없는 미래를 꿈꾸며, 무엇이든 실행하고 경험하고 즐기고자 하는 이가 결국 미로의 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며 자신 역시 미로 밖 세상을 그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는 이전 책을 읽고는 네덜란드로 떠나는 도전을 감행했다면, 이번 책을 읽고는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며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계속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신념으로 생각을 전환하라
이번 작품에서는 다시 한번 '치즈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신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홀로 남은 헴이 허가 돌아오지 않자 '허가 나를 피해 숨었다', '친구면서 어떻게 나를 배신하는가' 등의 생각으로 화를 내며 상황을 '불공평하다'고 까지 여긴다. 책은 이처럼 간혹 '착각하는 것'을 '사실'로 믿어버리는 모습을 통해 사실을 제대로 봐야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허는 헴이 싫어서 떠난 것도, 친구관계를 저버린 것도 아니었다. 허가 떠난 이유는 그저 '치즈가 거기 없었기' 때문이었다.
헴은 허가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바꿨다. 왜 자신은 치즈를 찾으러 가지 않았는지, 왜 친구와 함께 가지 않았는지. 감정 대신 사고의 전환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더 많은 새 치즈를 찾아 미로로 떠난 헴은 허가 남긴 '과거의 신념은 우리를 새 치즈로 이끌지 않는다'라는 글귀를 보게 된다. 헴에게 허가 남긴 글귀는 생뚱맞아 보였지만 점차 깨닫게 된다. 자신이 '과거의 신념', 즉 '낡은 신념'이라는 감옥 안에 갇혀 있었음을. 헴은 변화와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신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신념을 획득하는 과정을 터득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헴은 전작에는 없었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에 그 치즈는 어디서 왔던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미로 '안'에서 치즈 찾기에 골몰하던 헴은 미로 '밖' 세상을 꿈꾸게 된다. 눈에 보이는 치즈만 찾던 헴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즈가 있는 곳을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48쪽, 1만3천800원.
▷지은이 스펜서 존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메디컬 스쿨과 미국 최고의 병원인 메이오클리닉에서 수련 과정을 마쳤으며, 하버드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리더십 특별연구원을 역임했다. 하버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공리더십센터 고문,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스펜서 존슨 파트너스의 회장이었다. 세계적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외에도 '1분 의사결정', '1분 자기혁명', '1분 경영' 등 1분 시리즈와 '선물', '선택' 등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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