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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금돼지와 닮은 조합장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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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향 대구시 달서구선관위 홍보주무관

권미향 대구 달서구선관위 홍보주무관
권미향 대구 달서구선관위 홍보주무관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과 '돼지'가 만난 해이니 올 한 해에 거는 각자의 기대와 염원은 조금 더 특별해도 좋을 것 같다. 돼지는 행운과 풍요, 다산을 상징한다. 꿈에 돼지가 나오면 아직도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고, 큰돈이 생기고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해 보기도 한다. 또한 돼지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성격이 온화하며 재물 운이 있고 큰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따라 올해 출산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런데 돼지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어떨까. 부(富)와 복(福)의 상징과 다소 모순되게도 우둔하고 탐욕스러움이 먼저 연상되며, 우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돼지 캐릭터는 게으르고 느려 터지고 욕심만 많은 먹보로 자주 그려진다.

그러나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단지 고정관념일 뿐 돼지는 지혜가 많고 포용력이 크고 낙천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아이큐는 65가 넘고 다른 개체와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실제로 다른 동물들보다 깨끗하고 자연 상태에서는 하루 50㎞ 정도를 움직일 정도로 부지런하다고 한다.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1천400여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지며, 선거에 입후보하는 모든 이들은 이번 황금돼지해의 진정한 행운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 수가 적어 금품수수가 은밀하게 이뤄지기 쉽다.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자칫 의욕이 과하게 되면 후보자들은 조합원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 유혹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고, 조합원들은 혈연지연학연에 얽히고 관행에 젖어 후보자가 주는 금품을 뿌리치기 어렵다.

이렇게 돈으로 얼룩진 혼탁선거로 추락하는 순간 탐욕스러운 '전형적인 돼지'와 같은 조합장이 선출되고 그 조합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당선된 조합장은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이 부담한 비용을 조합의 경비로 되돌려 받고 싶은 본전 생각으로 각종 비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좋은 정책과 조합 경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조합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노력없이 돈으로 쉽게 얻은 자리이기에 조합의 미래를 위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있을리도 만무하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조합을 만드는 것은 물론 높아지는 조합장선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후보자와 조합원의 인식 전환을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조합원은 우선적으로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조합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튼튼하고 깨끗한 조합 경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적임자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런 당선자가 바로 행운의 상징인 '황금돼지'를 닮은 모습이 아닐까.

조합에 좋은 기운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복덩이 같은 조합장을 선출해 모든 조합이 황금돼지해의 주인공인 한 해로 만들어 보자.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깨끗한 선거 실현에 대한 의지와 실천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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