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지역은 획일성에 벗어나 '유럽풍'의 이색적인 색깔을 입는다.
2012년 첫 삽을 뜬 경북도청 신도시는 애초 큰 우려가 있었지만, 도청·교육청·경찰청 등 주요 기관의 입주가 완료된 지난해 말 기준 상주인구가 1만8천여 명에 이르면서 성공적인 안착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1천499가구)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조만간 상주인구는 2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는 아파트 밀집 지역의 교통 혼잡과 획일화된 건축물로 '신도시 고유의 특색을 입히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 등 각종 생활편의 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민선 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과 함께 "2단계는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고, 신도시 고유의 특색을 입힌 유럽형 관광도시로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유럽형 도시 모델이 접목된 경북도청 신도시의 변화될 모습을 들여다보자.

◆국내·외 사례 벤치마킹…'충남 아산 지중해 마을' 등 롤모델
경북개발공사는 지난 2015년 12월 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4월 25일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약 20%의 공정률로 부지 정지 공사가 한창이다. 1단계 사업 당시 높은 건축비로 토지 매입자들이 건축하지 않는 한옥마을에 대해 2단계 사업에서는 전면 재검토하고, 유럽형 도시모델을 접목하게 됐다.

경북개발공사 신도시사업단은 국내의 여러 유럽형 마을을 시찰한 결과, 충남 아산에 있는 지중해 마을을 롤 모델로 선정했다. 또 스페인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3개 국가를 방문해 ▷신호등을 혼용한 회전교차로 설치 ▷특색있는 상가지구 수립 ▷토지공모형 토지공급방식 도입 ▷녹지를 조성한 보행자로 건설 등에 대한 운영방식을 관찰하고 수집해 신도시 2단계 사업에 도입할 아이디어를 정립했다.
아울러 경북개발공사는 1단계에 보유하고 있는 임대아파트 부지와 상업용지에 기존 국내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유럽형 건축 양식을 도입한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피카소와 가우디 풍의 새로운 건축양식을 공기업에서 선보임으로써 2단계의 특성화된 건축을 유도하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개발공사는 국내·외에서 발굴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2단계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특히 공공임대 아파트는 기존 박스 형태의 '정형화된 디자인을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분양가격 인하와 합리적인 디자인 채택 등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행복한 도청 신도시 조성을 위한 토론회 개최
경북개발공사와 경북도는 신도시 2단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관계 전문가와 지역민을 초청해 토론회도 개최한다.
지난 8일 1차 간담회에서는 권영종 한국교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전효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 조형훈 OCS 대표, 임미화 전북대 교수 등 16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진행했다. 15일 대구에서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도로 폭 확장, 여성·아동이 찾고 싶은 근린공원 조성, 2단계 한옥마을 조성과 같은 현안 사항에 대해서 논의했다.

30일에는 경북도청 화백당에서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전문가들과 함께 '행복한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벤치마킹 결과에 대한 접목방법, 인구유입 방안, 산업기능 도입, 주요 도로의 개선 방향, 관광 등 거점도시 육성방안 등 그동안의 문제점과 다양한 의견에 대해 토론한다. 개발공사는 2월 중 한 차례 더 토론회를 열어 2단계에 대한 기본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내용은 2단계 사업지구 내 걷고 싶은 거리를 기존 폭 10m에서 20m로 확장하고 세 곳의 인공폭포를 설치하는 안이다.
또 2단계 중심도로도 왕복 3차로를 왕복 4차로로, 기존 왕복 4차로를 왕복 6차로로 확대해 도로 폭을 25~30m에서 30m~40m로 넓힐 계획이다. 기존 2곳에 불과했던 회전교차로는 5곳 정도 추가해 총 7곳으로 만드는 방안도 논의한다.
김두하 경북개발공사 신도시사업단장은 "안동과 예천 구도심의 공동화를 방지하고 인구유입 상황을 살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전문가들과 상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수변생태공원·한국식 정원 등 신도시 명소도 조성
신도시 내 호민지는 대구의 수성못이나 보문단지와 같이 주민 친화적인 수변공원으로 조성된다. 현재 추진 중인 설계가 완료되면 국·도비 등 9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6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
산책로와 생태학습을 위한 인공습지, 보행교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신도시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북도는 정부의 국가정원 추가계획에 발맞춰 신도시 2단계 근린공원 부지에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심형 한국식 정원'을 만들기 위해 2017년 말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국가정원 지원사업에 신청접수를 준비 중이다.
대상지로 선정되면 공원 조성을 위해 국비 700억원을 지원받고 한해 50억원가량의 관리비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또 국가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연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지역경제와 신도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가 활성화됨에 따라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홍보관은 '청년예술인 창작센터'로 리모델링해 지역 주민을 위한 '개방형 혁신활동공간'(Living Lap)과 유능한 청년예술 인재들이 자유롭게 창작·창업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p)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시설과 부지를 경북도에 무상 제공하고 경북도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3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지난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지역 문화예술 창달·진흥 및 청년예술가 일자리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신도시 홍보관이 청년예술인 꿈의 놀이터로 거듭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