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게 자충수가 됐다. 여당은 '릴레이 단식쇼'를 중단하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날을 세웠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도 비난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으로서는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휴일인 어제 민생을 지키기 위해 '초권력형 비리' 실체 규명을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며 "2월 임시국회 일정을 거부하면서 권력남용 현장을 걷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현안이 산적한데 국회 일정 거부에 돌입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과 함께 조 위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비친 바른미래당도 보이콧에 부정적이다. 현안 해결이 명분이다. 늦어도 2월 임시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인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 릴레이 단식쇼가 내년 총선 전략의 일환이라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국회를 열어서 본업에 충실해 달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에 대한 여론의 냉랭한 반응마저 나와 한국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한국당은 24일부터 국회 본관에 농성장을 차린 후 릴레이 단식을 진행 중이다. 상임위원회 소속별로 4~5명씩 농성조를 짜 5시간 30분씩 단식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순례 한국당 대변인은 28일 "'릴레이 농성'의 본질을 왜곡하지 마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투쟁의 형식과 방식은 동일하나 공식적 명칭을 '릴레이 농성'으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날 한국당 지지도가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N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한국당은 전주 대비 2.4%p 오른 26.7%를 기록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