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외부 변수로 인한 내년 지역 총선 예상도

자유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가운데)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광림(왼쪽), 윤재옥 의원이 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유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가운데)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광림(왼쪽), 윤재옥 의원이 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경북의 정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탄핵 이후 웅크려 있던 지역 민심이 살아나고 이를 대변하기 위한 지역 정치인을 새롭게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TK 총선의 변화 정도는 한국당 전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전대 등 외부요인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내년 TK 총선 변화의 폭도 달라질 예정이다.

새로운 당 대표의 계파·지역 색채 등과 맞물려 대구경북 정치권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 출신의 유일한 당권 주자인 주호영 의원이 당선되면 큰 변화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나, 친박색이 강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비박계로 분류되는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당선될 경우 복잡한 셈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전 총리가 당선되면 TK 대부분이 친박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황 전 총리가 대권 주자로 안착하기 위해 인적 쇄신 차원에서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TK 공천 대학살'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전 대표나 오 전 시장이 당선될 경우 중앙당 조직 장악과 세 확산을 위해 TK 친박 의원들을 내치진 않겠지만, 역시 자신들의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된다면 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통합과 선거제 개편 등도 TK 총선 향배를 바꿀 수 있는 변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완전 통합이 이뤄질 경우 유승민 의원이 또다시 중앙 무대에 복귀해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TK 정치권 구심력을 마련할지 관심사다.

선거제 개편은 공천제도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대형 소재이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국회 논의 과정을 살펴볼 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TK에 대한 한국당의 변화 규모

대구경북은 한국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만큼 한국당의 지지율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한국당이 인적 쇄신으로 바람몰이를 시도할 때 매번 주실험 대상은 TK였다. 그 결과 지난 10여년간 초선 의원 비율은 꾸준히 늘어났고, 당 대표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에 지역민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돼 온 공천 관련 불만들이 중앙당에 어느 정도 전달될지가 관건이다. 명분 없이 사람만 교체하는 수준을 재연할 경우 지역은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 불가피하게 새로운 인재를 들일 경우 지역민과 깊은 소통을 위해 서둘러 TK에 '런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TK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대구경북 입성을 위해 노력하는 인사들도 늘고 있다. 강효상 의원은 비례대표 신분으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아 각종 지역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고, 강원도 출신 김규환 비례대표 의원도 최근 동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본인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최병길 비대위원의 TK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참신한 젊은 인재 영입설도 숙지지 않고 있다.

◆평화무드 순풍 지역에도 불까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의 고공 행진과 남북·북미 관계 개선으로 인한 평화 분위기를 등에 업고 지역 내 민주당 인사들도 내년 총선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부겸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려놓고 당에 복귀하면 차기 지역 내 여권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홍의락(북을) 의원과 김현권 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대구와 경북에서 한국당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TK 지역 내 민주당 이미지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여당 재선인 홍 의원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변화가 감지된 구미를 택한 김 의원의 선전 여부도 내년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실장,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인사들도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꾸준히 지역구 관리에 매진하면서 지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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