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상담은 정신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최대한 많은 지역민이 어렵지 않게 상담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구 중구에 있는 심리상담소 '토닥토닥협동조합'은 2011년 이영희(37) 대표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담료를 앞세워 지역에서 심리 상담 대중화를 이끈 곳으로 꼽힌다.
한동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던 이 대표는 정신병원 인턴 생활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상담사로 일했던 그는 "입원 환자들이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거나 상담을 받았다면 진작 치유됐을 마음의 병이 오랜 시간 곪다가 터져버린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선천적인 문제보다는 선생님에게서 심한 체벌을 당했다던가,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계기가 돼 입원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미리 상담을 받았더라면 입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상담소 개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담의 대중화를 목표로 2011년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토닥토닥 협동조합' 심리상담소를 열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특히 대구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상담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1회당 10만원에 이르는 상담 비용도 내담자 입장에서는 높은 진입장벽이었다.
이 대표는 "거리로 나가 설문조사를 해보니 내담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상담료는 2만5천원 선이었다"며 "상담을 대중화해 마음의 병을 예방하자는 목표로 손해를 감수하고 상담료를 낮췄다"고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높은 상담료에 부담을 느꼈던 이들은 작은 고민에도 부담 없이 상담소를 찾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달 동안 상담소를 찾는 인원만 700~800명으로 늘었다. 특히 한 번 상담을 받은 내담자들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 따돌림으로 수차례 자살시도를 했던 내담자가 우연히 상담소에 와서 위로를 받고 지금은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으로 학업 등 스트레스가 많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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