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포착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면에 내세워 연일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인물인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을 그 '입'으로 등판시킨 것 자체가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대화와 제재 유지라는 강온 전략을 병행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데 있어 볼턴 보좌관이 나서는 게 주효할 것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일요일인 1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과 이를 위해서는 하노이 회담 때 제시한 '빅딜'을 북한이 논의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 결렬에도 불구, 여전히 최고 의사결정자의 '통 큰 결단'에 의존하는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 테이블이 본격 가동되기 위해서는 빅딜에 대한 전향적 재고가 있어야 한다며 북측의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초기의 '빅뱅식 일괄타결론'을 천명하다 한발씩 후퇴, 이번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계적 해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듯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그 좌표를 빅딜에 따른 일괄타결 방침으로 원점 회귀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러한 기류를 놓고 AFP통신도 지난 8일 트럼프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비핵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10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 등과 관련해 논란의 확산을 피하면서도 "눈 한번 깜박임 없이 보고 있다"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