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B금융, 권한 배분과 견제 위해 임추위 세분화 단행

회장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후보 각각 별도의 위원회에서 추천

DGB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세분화해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의 후보를 각각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선임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세분화해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의 후보를 각각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선임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지주가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 주요 임원의 권한 독점을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세분화해 제왕적 지배구조를 탈피하고 각 위원회 간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게 골자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기존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감추위) 등으로 구분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그동안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가 회장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했지만, 이제는 회추위와 사추위, 감추위 등이 후보 추천과 검증 역할을 각각 나눠 맡게 된다.

회추위와 감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꾸리고, 사추위는 3~5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들 위원회에 소속된 위원은 본인 스스로를 후보로 추천하지 못하고, 본인이 후보로 추천된 위원회 결의에서 의결권도 행사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그룹임추위는 앞으로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업무를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그룹임추위는 지주 회장을 포함해 3~5인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는 절차상의 권한을 각각의 위원회로 분배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특히 회추위는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지주 회장의 '셀프 선임'을 차단할 방침이다.

또한 그룹임추위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추천에만 집중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경영 승계 과정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각 자회사 임추위가 해오던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업무도 지주회사로 일원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사추위에 사내이사인 회장이 참여할 수 있어 '셀프 선임'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회추위 구성이 모두 사외이사로 이뤄지지만, 이들 사외이사를 뽑는 사추위에 회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DG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와 사추위 등으로 역할과 권한을 배분했고, 사추위에 일정 수 이상의 사외이사가 참여하도록 규정돼 있어서 제왕적인 지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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