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포항의 남북 잇는 영일만대로, 계속되는 하자보수공사

영일만대로 조기개통 탓에 부실공사 의혹
교통사고 위험에 교통체증 유발

포항의 남북을 잇는 영일만대로 곳곳이 침하 등으로 하자보수 공사가 이어지면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박승혁 기자
포항의 남북을 잇는 영일만대로 곳곳이 침하 등으로 하자보수 공사가 이어지면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박승혁 기자

포항 영일만대로가 1년간 하자보수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하자가 건설 당시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포항시의 '영일만항 배후도로 지진피해복구 사업추진 현황'에 따르면 의현교차로에서 우목교차로를 잇는 9km 구간에 대해 사업비 84억1천700만원을 투입해 이달 20일까지 1년간 도로균열과 지반침하 및 파손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도로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했으며 지난 2007년 1월부터 1천529억원이 투입돼 2009년 8월 완공됐다. 애초 완공 시기는 11월이었지만 영일만항 컨테이너항 준공 시점과 맞추기 위해 3개월가량 앞당겨 개통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시 대통령 방문(9월 18일)에 맞춰 도로를 조기 개통하는 바람에 마무리 공사가 미흡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도로를 찾은 전문가들은 ▷연약지반에 대한 보완 미비(다짐 불량) ▷연약지반 포장재 설계 오류 ▷교량과 도로를 잇는 구간 날림공사 등을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교량 접속도로의 경우 충분히 다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다 보니 이 부근에서 항상 침하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약한 지반에 보강공사 없이 콘크리트 포장을 하다보니, 도로를 다시 뜯어내고 시멘트를 집어넣은 뒤 공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도로 관리를 맡은 포항시도 건설 당시 날림공사를 의심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개통 1년도 안 된 2010년 7월 곡강다리를 잇는 접속도로 수백m 구간이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고, 당시에도 현재와 비슷한 지반침하로 시멘트 주입공사를 진행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 속도단속 등으로 차량 안전을 최대한 신경 쓰고 있지만 무인단속기가 없는 구간에서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며 "도로 문제가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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