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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매일보감] 약주를 드실지,독배를 들이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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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한의원 원장

의(醫)는 한자 의(医),수(殳),유(酉)가 합쳐지 말이다. 의(医)는 자체로 의원, 의학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화살 시(矢)자와 감추다는 뜻의 혜(匸)를 합친 말로 '화살을 감추고 있는 무기'라는 뜻으로 화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殳)는 몽둥이라는 뜻으로 '창'이다. 유(酉)는 닭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고 술(酒)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술보다 '약'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과거에는 '의(醫)'자 한자가 '의(毉)로 더 많이 쓰였다.

이 글자의 아래에 쓰인 무(巫)는 무당이라는 뜻이다. 즉 '무당'이 '화살'과 '창'을 가지고 굿을 하여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고친다고 표현한 것이 '의'(醫)자의 어원이다.

예전 무당(巫)의 일을 약(酒)으로 대체하면서 그 의미가 바뀌게 됨을 알 수 있다. 즉 의(醫)는 약을 화살과 창을 이용해 사람을 고친다는 의미일 것이다.

각종 동창회 모임과 회식 자리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히 오가는 술잔은 뇌를 기분 좋게 해 대화도 풍성하게 하며 서로 간의 호감을 높여준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삶의 윤활유가 되고 의(醫)자가 뜻하는 약(酒)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적당한 선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술을 마시다 보면 분위기에 들떠 과음을 하기 일쑤다.

임성호 한의원 원장
임성호 한의원 원장

이때 술은 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毒)이 되어 돌아온다. 사회가 술을 권한다 하여도 돌아오는 것은 술 마신 사람의 건강만 해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술을 먹고 체했을 때, 어지러울 때, 머리가 아플 때, 다른 병과 겹쳐 올 때 등 몸이 입은 피해의 세세한 설명과 증상별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몇 백 년 전에도 술로 인한 사회적 손실, 가족간의 갈등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약주를 마실지, 건강을 해치는 독배를 들이켤지.

임성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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