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탈당과 맞물려 대한애국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경북(TK)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지난 18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친박연대' 모델이 다시 TK 정치권에 재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애국당(대표 조원진)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홍문종 의원을 공동대표로 영입하기로 만장일치 추인했다.
애국당은 다음 달 최경환 한국당 의원이 구속만기될 경우 합류시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영입하는 등 주로 TK 인사 중심의 정치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최근 "차기 총선에서 TK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것"이라며 "주로 전직 기초단체장과 정치인들로 구성된 후보자들은 지역과 중앙에서 오래 활동을 한 인물들로 사람들의 면면이 아주 뛰어나다. 대구의 경우 거의 세팅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애국당이 대구 12곳, 경북 13곳(선거구 개편 전 상황)의 모든 TK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TK 전 지역구에 공천을 강행해 한국당과 전선을 형성할 경우 보수층의 분열이 예상된다.
보수 분열을 감수하더라도 TK 공천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불어닥친 '친박연대' 분위기를 재연하기 위해서다. 당시 '친박연대' 후보자들은 TK 27석 가운데 4석을 차지했다. 4명의 당선자는 모두 친박계 인사들로 친이계(친 이명박계)의 공천에 반발해 신당을 창당, 출마를 강행해 성공한 케이스다.
애국당은 이 같은 롤모델을 다음 총선에 대입하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친박연대 당선자들은 대부분 중진 현역 의원들로 지역구 내 인지도가 높았던 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인기가 높아 지원 사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엔 애국당의 공천에 지역 내 인기 있는 인사가 몇 명이나 포함될지 미지수인 데다 지역 내 '반 문재인 정서'가 보수 분열상을 결코 달가워할 리 없다는 점에서 변수가 예상된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가 일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치인 박근혜'가 미래 권력이어서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친박연대 스타일은 과거 회귀성 정치 이벤트로 비칠 가능성이 커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대훈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현재로서는 TK 의원 중 신당에 합류할 인사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공천국면서 분위기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거나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신당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타진할 경우 탈당 사례가 나올 수 있으나 이 역시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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