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립정부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연정 수반인 주세페 콘테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상원에서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콘테 총리의 발언에 따라 이탈리아 정계가 또 한 번 격랑에 휘말릴 수도, 정리되는 분위기로 갈 수도 있다.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현실화한 연정 위기가 20일을 기점으로 대략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우선 살비니가 제출한 내각 불신임 동의안에 대한 상원 표결이 이뤄지고 가결된다면 콘테 총리는 사임 수순을 밟아야 한다. 콘테 총리가 불신임안 표결을 거치지 않고 자진해서 사퇴하는 경우도 상정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 개최 결정권을 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를 불러모아 새로운 내각 구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내각 구성이 어려우면 결국 조기 총선을 결단할 것으로 점쳐진다. 총선이 치러진다면 시기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총선 때까지는 전문 관료로 구성된 이른바 '관리 내각'이 꾸려져 정부 정책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의회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이 '백기사'로 나선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과 연대를 전격 선언하고 연정 구성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 두 당의 의석 수를 합하면 상원·하원에서 각각 과반에 육박한다.
현 시점에서 살비니가 요구한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새 연정이 성사돼 살비니가 내각에서 쫓겨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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