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백화점은 수백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한 반면 대형마트 등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에 집중하며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가 나빠 저가상품 수요가 늘었지만 꼭 해야 할 선물은 고가라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해 판매에 나섰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프랑스 보르도에서 특1등급으로 분류되는 '5대 샤또 2011년 빈티지 컬렉션 세트'를 990만원에 예약판매했다. 또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를 200만원에, '엘-넘버 나인(L-No.9)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135만원에 내놨다.
백화점에서 고가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실제 판매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최근 3년간 명절선물 중 최고급 상품군 매출증가율은 7%로 전체 선물 판매증가율(2.5%)을 크게 웃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절선물 중 최고급 상품군 매출증가율이 2016년 16.3%, 2017년 10.2%, 지난해 19.6%로 전체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3.2~8.2%)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은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 구성을 늘리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 7월 25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기간 동안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 판매가 210%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310종을 출시, 지난해 232개에서 34% 늘렸다. 1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78개로 지난해보다 73% 늘었다.이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5천원 내외의 초저가 선물세트도 내놓았다. 아모레퍼시픽 종합세트(4천170원), 애경 선물세트(6천270원), 김 선물세트(4천900원) 등이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체감경기가 나빠질수록 저가 선물세트가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선물세트 구매 수량은 줄이는 대신 꼭 선물할 사람들에게 줄 선물은 좀 더 비싼 선물을 고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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