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아파트 음주소란 조치하라" 10시간째 고공농성

경찰 설득에도 오후 6시 현재까지 20m 조명탑 위에서 내려오지 않아

16일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에 있는 높이 약 20m 조명탑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취객, 소음 등의 민원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6일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에 있는 높이 약 20m 조명탑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취객, 소음 등의 민원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 6월 대구에서 개인적인 민원을 해결해달라며 축구장 조명탑에 올랐던 60대 남성이 석 달 만에 다시 같은 곳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다.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5분쯤 대구 동구 율하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A(62) 씨가 율하체육공원 박주영축구장에 있는 약 20m 높이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A씨는 철제 사다리를 이용해 조명탑 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직접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지난 6월 17일에도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술을 마시고 자주 행패를 부리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서 이곳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며 아파트 관리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오전 5시 40분쯤부터 8시간가량 농성을 벌인 A씨는 공용구조물 침입 등 혐의로 입건됐고,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닥에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고, 대구경찰청 소속 위기관리대응팀을 투입해 10시간 가까이 A씨를 설득했지만 이날 오후 6시 현재 여전히 내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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