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엔 혼자 사는 할머니 많아진다", 통계청 장래가구 특별추계 결과 발표

30년 뒤 65세 이상 가구주가 절반, 2047년 고령 1인 가구 2017년의 3배로 늘어
고령화와 인구유출 이중고 오지 않도록 지역 경쟁력 강화하고 우수한 복지체계 마련해야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국내 총가구 수는 2017년 1천957만1천가구에서 서서히 늘어나 2040년 2천265만1천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어 2045년 2천245만6천가구로 떨어진 뒤 2047년에는 2천230만3천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약 30년 뒤인 2047년에는 전체 가구주의 절반이 65세 이상이고,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도 2017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에서다.

추계 결과 통계청은 고령화로 가구주의 나이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에는 40대와 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6.7%로 가장 많았으나 2047년에는 60대와 70대 비중이 41.2%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구주를 나이 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값인 가구주 중위연령도 2017년 51.6세에서 2047년 64.8세로 13.2세 높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1인가구와 부부 2인가구가 증가하고, 부부와 미혼 자녀가 같이 사는 가구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인가구 비중은 2017년 28.5%에서 2047년 37.3%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부부와 미혼 자녀로 이뤄진 가구 비율은 2017년 31.4%에서 2047년 16.3%로 급감할 것으로 봤다.

고령 1인가구도 크게 늘어난다. 2047년 65세 이상 1인 가구가 405만1천가구로 2017년의 134만7천가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비혼 추세가 이어지면서 결혼한 가구주 비율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에는 결혼한 가구주를 뜻하는 유배우가 62.4%이고 미혼 16.9%, 사별 11.3%, 이혼 9.4% 순이었으나 2047년에는 유배우가 47.8%에 그치고 미혼 26%, 이혼 13.8%, 사별 12.3% 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 가구주는 미혼이 다수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여성 가구주는 사별(31.5%), 유배우(26.2%), 미혼(23.7%), 이혼(18.6%) 순으로 많았으나 2047년에는 미혼(29.2%), 유배우(24.7%), 사별(24.6%), 이혼(21.5%) 순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안성조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지역분과위원)은 "큰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를 예상하고 대구경북 지역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함께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 의료 서비스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 1인가구 증가에 대비해 작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복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