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은 뒤 완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한 개그맨도 이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보건당국이 환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처는 또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특히 말기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 역시 펜벤다졸은 항암제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약사회는 "미국의 사례에서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라며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용법·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고,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보고된다"고 우려했다.
대한약사회는 또 "아직 사람에 대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판매와 구입 모두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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