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방사성폐기물 관리 허점…강에 흩어졌는데 "영향 적다" 주장

내용물 사라진 자루 10개 발견…방사성 물질 태평양 유입 가능성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수거한 방사성 오염 물질이 대거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하는 등 허술하게 대응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중 폭우에 유실된 것들을 일부 발견해 수거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텅 빈 채 발견됐다. 16일까지 유실된 자루 19개를 발견해 17개를 회수했는데 그중 10개는 내용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자루가 강에 유실된 동안 내용물이 강에 방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성과 다무라시는 폐기물 자루 임시 보관장이나 자루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폐기물 자루 유실에 관해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며 "계속해서 현장과 가설물 설치 장소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지난 15일 국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폭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본 당국의 방사성 폐기물을 관리 태세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비록 고이즈미 환경상의 발언이 빈 자루 발견 이전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폭우에 휩쓸려간 자루가 파손되지 않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발언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고서 환경에 영향이 적다는 입장이 밝힌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 남는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폐기물 임시 보관장이나 하천 하류 일부 지역의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것이 오염 물질 유출의 영향을 확인하는 적절한 방법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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